여담이지만, 지난 포스트에도 변기 사진을 첨부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피할 수 없는, 변기 사진을 첨부할 수 밖에 없는 주제입니다.
밥을 먹은 직후에 이야기하기 조금 불편한 주제이지만 글을 써보겠습니다.
우리의 배변 활동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한 번씩 화장실에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변 횟수는 장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인 신체 컨디션을 반영하는데요.
하지만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식단 변화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배변 활동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과연 하루에 몇 번 대변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지, 얼마나 못 봐야 변비라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대변을 보러 화장실에 너무 자주 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건강상 가장 이상적인 대변 횟수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하루 한 번 대변을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일반적인 오해에 가깝습니다.
의학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이상적인 배변 횟수는 주 3회에서 하루 3회까지로 매우 폭넓게 정의됩니다.
즉, 매일 보지 않더라도 이 범위 안에 있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배변 활동으로 간주합니다.
중요한 것은 횟수 자체보다 대변의 형태와 질입니다.
브리스톨 대변 형태 척도Bristol Stool Scale에 따르면, 이상적인 대변은 20~30cm 길이의 바나나 모양으로, 표면에 갈라짐이 없이 부드러운 상태 또는 소시지 모양이지만 표면에 약간의 금이 가 있는 상태입니다.
대변의 색깔은 일반적으로 황금색 또는 황갈색을 띠는 것이 건강하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편안하게 배변하고 있다면, 설사나 변비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 한 횟수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의 식습관, 활동량, 수분 섭취량, 스트레스 수준 등 다양한 요인이 배변 횟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못 봐야 변비인가?
많은 사람이 "매일 화장실에 가지 못하면 변비"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의학적으로 변비는 다음 기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진단합니다.
-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배변하는 경우
-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 대변이 딱딱하거나 덩어리진 경우 (4회 중 1회 이상)
- 배변 후 잔변감이 있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 직장-항문 폐쇄감이나 막힘이 있는 경우 (4회 중 1회 이상)
- 손가락을 사용하거나 배를 눌러야 하는 등 배변을 위해 보조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 (4회 중 1회 이상)
이 기준에 따르면, 일주일에 2회 대변을 보더라도 편안하게 배변하고 대변의 형태가 정상이라면 변비가 아닐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대변을 보더라도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대변이 딱딱하다면 변비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변비를 유발하는 흔한 원인
-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 식이섬유는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하여 배변을 돕습니다.
- 불충분한 수분 섭취: 수분이 부족하면 대변이 딱딱해져 배출이 어렵습니다.
-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식사 시간, 수면 시간 등이 불규칙하면 장 운동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 운동 부족: 신체 활동 부족은 장 운동성을 저하시킵니다.
- 스트레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장 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약물 부작용: 일부 약물(항히스타민제, 일부 항우울제, 철분제 등)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특정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과민성 장 증후군(변비형), 대장암 등 기저 질환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변비는: 치질, 치열 등 항문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드물게는 장폐색이나 대장암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자가 관리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하루에 2번 이상 대변을 보는 경우와 비정상적인 횟수
앞서 언급했듯이 하루에 2~3회 대변을 보는 것은 정상적인 범위에 속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채식을 많이 하거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많은 사람들은 배변 횟수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오히려 장 건강이 좋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3회 이상 대변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배변 활동으로 간주하고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 설사 형태로 배변하는 경우: 대변이 묽거나 물과 같은 상태로 잦은 배변이 지속된다면 설사에 해당합니다.
- 갑작스러운 배변 횟수 증가와 함께 체중 감소, 혈변, 발열, 복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
- 밤에 깨서 대변을 보는 경우
-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고 잔변감이 심한 경우
비정상적인 배변 횟수(잦은 배변, 설사) 시 의심해 볼 질병
하루에 3회 이상 배변하는 것이 지속되거나 설사 형태의 대변이 잦다면 다음과 같은 질환들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과민성 장 증후군: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설사형, 변비형, 또는 혼합형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잦은 배변과 함께 복통, 복부 팽만감, 가스 참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스트레스와 특정 음식에 의해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입니다.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혈변, 점액변, 심한 복통, 체중 감소, 발열, 빈혈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설사와 달리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 감염성 장염: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장염으로, 갑작스러운 설사, 복통, 발열, 구토 등이 주 증상입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 섭취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가 항진되어 장 운동이 빨라지고 설사나 잦은 배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심계항진, 체중 감소, 손 떨림, 더위를 많이 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대장암: 드물지만 대장암 역시 배변 습관의 변화(잦은 배변, 설사와 변비의 반복), 혈변, 점액변, 복통, 체중 감소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배변 습관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 약물 부작용: 항생제, 제산제, 일부 고혈압약 등 특정 약물은 설사나 잦은 배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음식 불내증 또는 알레르기: 특정 음식(유당, 글루텐 등)에 대한 불내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해당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나 잦은 배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변 활동의 '정상'은 상대적
결론적으로, 건강상 가장 이상적인 대변 횟수는 개인마다 다르며, 주 3회에서 하루 3회 사이라면 대부분 정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횟수보다는 대변의 형태, 질감, 색깔, 그리고 배변 시 편안함이 더욱 중요한 지표입니다.
변비는 일주일에 3회 미만 배변과 더불어 힘든 배변, 딱딱한 대변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진단됩니다.
반대로 하루 3회 이상 잦은 배변이나 설사가 지속되고 다른 이상 증상(혈변, 체중 감소, 복통 등)이 동반된다면 과민성 장 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심지어 대장암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의 배변 습관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겼거나, 불편감과 함께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장은 '제2의 뇌'라는 말도 있을 만큼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건강한 배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곧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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